안녕하세요. 한국버지니아울프학회에서 아래와 같이 2024년 정기 학술대회를 갖고자 합니다.
주제: Virginia Woolf in/and the Anthropocene
일시: 2024년 4월 27일 (토)
장소: 서울대학교 신양인문학술관
우리는 팬데믹 위기를 지나 이제 극단적인 환경파괴와 기후변화라는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오늘날 인문학 분야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인류세(the Anthropocene)로 규정하며 문학을 생태학적 관점에서 읽거나 자연이나 동물과의 공존 가능성을 새로운 관점에서 모색하고자 하는 비판적 담론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많은 생태문학 장르에서도 자정능력을 상실한 자연과 동물을 비롯한 비인간에 대한 인간의 폭력을 다시금 환기시키고 둘 사이의 관계 재구성, 혹은 공존 가능성을 모색하는 서사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연에 대한 지나친 낭만주의적 혹은 목가적 접근은 사실상 여전히 인간 및 이성중심의 논리 안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자연을 인간의 인지범주 바깥에서 이뤄지는 무언가라고 믿는 본질론적이고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자주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가 자연이나 본성이라고 부르는 것은 인간이 자연을 대해왔던 습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려는 관성을 드러내는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인간의 습관과 중립성을 “자연/본성”(nature)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현재 우리가 닥친 인류세의 환경위기는 관습적으로 그리고 부지불식간에 자연을 바라보던 인간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나야만 개선될 수 있을 것입니다.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은 자연에 대해 인간이 지니는 전통적인 특권을 거부하며 소박한 자연주의나 낭만주의적 경험을 강조하던 전통적인 생태학적 윤리성 그 너머를 상상하게 합니다. 또한 최근 십 년간 국제학계에서는 울프의 작품 속 환경과 비인간을 상상하는 방식은 물론, 인류세 연구 분야에서 나오는 다양한 이론적·비판적 목소리와 울프가 어떻게 공명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버지니아울프학회에서 주관하는 이번 봄 학술대회에서는 울프의 삶과 작품 속 자연, 동물, 식물, 행성 등을 주제로 다양한 의미의 ‘공생’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합니다. 울프의 작품과 언어가 어떻게 인간중심주의와 이성중심주의를 낯설게하며 다양한 존재의 범주들 사이의 유령적인 흔들림을 포착해 내는지, 비인간적인 유령성과 연대할 수 있을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해내는지 논의해보고자 합니다. 울프와 인류세 연구, 생태비평, 환경 인문학이 교차하는 지점을 비롯해 기존의 울프 연구에 대한 비판적 개입이나 새로운 독법을 제시하는 발표도 환영합니다.
발표를 희망하시는 선생님께서는 3월 31일까지 연구이사 임태연 선생님 이메일(tylim27@hongik.ac.kr)로 성함, 소속, 발표제목 (한글)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발표 확정 후 최종 발표문은 4월 19일 (금요일) 자정까지 임태연 선생님 이메일(tylim27@hongik.ac.kr)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보내주실 때에는 pdf 파일이 아닌 편집 가능한 파일로 제출해주시고 ppt 파일로 제출하시는 분은 발표문집 실을 수 있도록 슬라이드 20장 “이하”로 줄여서 제출해주십시오.
울프를 연구하시는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